김황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여야 위원 13명 중 김 후보자의 총리 적격 여부에 대해 7명은 적격, 3명은 부적격, 3명은 유보 의견을 밝혔다.
한국일보가 30일 특위 위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본 결과 한나라당 김기현 김재경 이정현 허원제 고승덕 박영아 이두아 의원 등 7명은 모두 “적격”이라고 대답했다. 민주당 의원 4명 가운데 특위 위원장을 맡은 문희상 의원을 제외한 정범구 김유정 최영희 의원 등 3명은 “부적격”이라고 답했다. 여야의 의견이 뚜렷하게 갈린 것이다. 문 의원 외에도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유보’ 입장을 밝혔다.
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은 “전체적으로 원칙을 갖고 묵묵히 공직 수행을 한 것으로 평가돼 공정사회 기조의 국정운영에 걸맞은 역할이 기대된다”며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법조계 생활만 오래해 정치, 국민과의 소통이 좀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아쉬움은 있다”고 평했다.
허원제 의원은 “병역 및 재산 관련 의혹이 청문회를 통해 해명됐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의혹이 해소됐을 뿐 아니라 국정에 대해 상당히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총리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두아 의원도 “대법관과 감사원장 경험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다만 외교안보 분야에서 다소 미흡한 것 같다”고 평했다. 고승덕 의원은 “별다른 흠이 없었지만 병역을 마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이날 밤 청문회가 끝난 직후 원내대표단과 회의를 갖고 ‘부적격’ 의견을 내기로 뜻을 모았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유정 의원은 “결정적 하자가 없다는 말은 타당하지 않다. 그러면 작은 하자는 다 넘어가자는 말이냐”며 “총리는 남다른 도덕성과 자질이 요구되는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 최영희 의원은 “소신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유능한 총리가 될 것 같지도 않다”며 “김 후보자가 총리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병역 기피 의혹 해소는 덜 됐다”며 “총리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이틀간의 청문회를 마치고 1일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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