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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번엔 이대호 한 방… 롯데 '11년 만의 PO' 한 걸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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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번엔 이대호 한 방… 롯데 '11년 만의 PO' 한 걸음 남았다

입력
2010.09.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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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로 맞선 연장 10회 초 1사 2루. 김경문 두산 감독은 정재훈-용덕한 배터리에게 앞선 4타석에서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고른 3번 조성환을 고의 4구로 거르도록 지시했다.

타석에는 올해 7관왕에 빛나는 4번 타자 이대호. 전날 1차전에서 2안타 2타점을 뿜었던 이대호이지만 이날은 앞선 4타석에서 안타가 한 개도 없었다. 더욱이 발도 느려 땅볼 타구만 유도하면 병살타로 처리하기 쉬운 점을 노렸다.

정재훈의 초구 바깥쪽 직구를 골라낸 이대호는 2구째를 잡아당겨 3루쪽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파울홈런’을 날렸다. 이대호는 롯데 관중석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정재훈의 3구째 시속 124㎞짜리 가운데 낮은 포크볼을 퍼 올렸다. 제대로 힘이 실린 타구는 왼쪽 담장을 향해 뻗어나가더니 관중석 중단에 꽂혔다. 비거리 120m짜리 결승 3점 홈런.

롯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10회에 터진 이대호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원정 2경기를 모두 챙긴 롯데는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된 지난 89년 이후 첫 2연승을 거둔 팀이 역전을 당한 적은 한번도 없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포스트시즌 5연패에 빠졌고, 올시즌 홀드왕 정재훈은 이틀 연속 결승 홈런을 얻어 맞는 불운을 당했다.

롯데의 마지막 플레이오프는 99년이었고, 그해 롯데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4승3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1일 오후 2시 롯데의 안방인 부산에서 열린다.

▲철벽 불펜의 힘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은 불펜과 수비로 지적됐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1차전에서 ‘무명’ 김사율이 2와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2차전에서는 임경완(35)이 3과3분의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둘 다 구원승이다.

임경완은 98년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의 감격을 누렸다. 정규시즌 때 불안한 투구내용으로 ‘임 작가’라는 오명을 썼던 임경완이지만 이날은 경기 후 팬들에게 “노벨 문학상을 받을 만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무위로 끝난 트리플 테이블 세터(Triple Table Setter)

1차전 패배 후 타순 변경을 시사한 김경문 감독은 2차전에서 ‘트리플 테이블세터’ 카드를 꺼내 들었다. 1번 이종욱, 2번 오재원, 3번 고영민을 기용한 것이다. 셋 모두 발이 빠르고 맞히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재간둥이들이다.

이종욱과 오재원은 나름대로 자기 몫을 했지만 고영민 타순에서 번번이 물꼬가 막혔다. 고영민은 0-0이던 1회 말 무사 1ㆍ3루 절호의 찬스에서 삼진으로 돌아섰고, 0-1로 뒤진 5회 1사 2루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흐름을 끊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 병살타 1개의 부진을 보였던 최준석 대신 4번에 김현수를 기용했지만 역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잠실=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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