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최근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김 위원장과 셋째 아들 김정은이 함께 찍은 사진을 1면에 공개했다. 북한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TV도 이날 3차 당 대표자회에 참석한 김정은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내보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김정은은 앞으로 공개 행보를 통해 권력 세습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열린 노동당 3차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은 김원홍 보위사령관, 현철해 국방위 국장 사이에 앉아 회의를 경청했다. 회색 ‘인민복’을 입은 그는 전체적으로 살이 찐 모습이었으며,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젊은 시절 얼굴과 상당히 비슷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키는 172~175 ㎝, 몸무게는 80~90 kg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자는 “단정한 느낌을 연출하려 했지만 두툼한 턱살 등을 볼 때 나이에 비해 비만도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또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앞에서 촬영된 사진에서 맨 앞줄 정중앙에 위치한 김 위원장의 왼쪽(보는 쪽 기준) 두 번째에 앉았다.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 및 위원에 선출된 인사들이 자리했고, 뒷줄에는 정치국 후보위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도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의장인 최태복 노동당 정치국 위원을 단장으로 한 당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의 중국 방문 목적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번 방중은 노동당 조직 정비와 후계 문제를 중국측에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언론 매체들은 이번 당 대표자회에는 총 1,653명의 대표자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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