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불과한 김정은(1982년생 추정)이 대장 칭호를 받고 후계자로 부상한 데 대해 북한 주민과 군인들이 “도대체 뭘 해서 대장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대북매체들이 30일 전했다.
대북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이날 “28일(당대표자회 개최일) 오후 직장 경비실에 7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던 중 김정은이 대장으로 승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두 기가 막혀 할 말을 잊었다”는 북한 주민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 주민은 또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27세가 대장이 돼 후계자로 공식화됐다는 사실을 알면 다들 기가 막혀 할 것”이라며 “이번 당대표자회는 개혁개방이나 새로운 경제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북한 청진시에 주둔한 9군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대장에 오른 것에 대해 군관(장교)과 하사관들 사이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나이 어린 김정은이 대장에 오르자 평양 인민무력부의 일부 간부들 분위기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군 관계자는 이어 “1991년 12월 김일성 주석이 김정일을 최고사령관으로 선포할 때는 후계자로서 경력과 업적이 소개됐다”면서 “김정은은 도대체 뭘 해서 대장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취재하러 나온 북한 기자들은 김정은을 “모든 분야에 정통한 지도자”라고 칭송해 눈길을 끌었다. 한 기자는 김정은이 컴퓨터 제어 기술 쪽에 해박하다는 것이 맞느냐는 우리측 기자들의 질문에 “컴퓨터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것에 정통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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