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초ㆍ중학교는 입시 주요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의 수업 시간을 늘리기 위해 체육 수업 시간을 줄일 수 없게 된다. 운동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의 비만율이 늘어나고 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해진 데 따른 조치다.
또 학교 스포츠클럽대회는 운동부에 속한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1부리그와 일반 학생들의 동아리가 출전하는 2부리그로 나뉘어 운영되며 스포츠동아리 활동 실적은 대입과 고입 입학사정관 전형에 반영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초중등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초ㆍ중학교는 마음대로 체육 과목의 기준 수업시간을 줄일 수 없게 된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2학년은 주당 3시간, 중학교 3학년~고교 1학년은 주당 2시간 체육 수업을 진행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교과부가 올 1학기부터 과목별 수업시간을 20% 범위 내에서 학교 자율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자 초등학교의 45.3%, 중학교의 3.9%가 체육 시간을 줄이고 영어ㆍ수학 과목 시간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초ㆍ중ㆍ고생의 비만율이 2002년 9.4%에서 2008년 11.2%로 증가한 점과 지난해 서울 중고생의 53%가 체력검사에서 하위등급인 4, 5급을 받은 것은 이 같은 일선 학교들의 체육 수업 홀대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교과부의 판단이다.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도 활성화한다. 아마추어 학생들이 출전하는 전국 대회(2부 리그)가 열리고, 여기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팀은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1부 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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