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약하다고 느껴졌던 부분이 오히려 강했다”
롯데가 약하다고 느껴졌던 부분이 오히려 두산보다 강했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은 물론이고 각종 데이터로 봐도 롯데의 불펜, 주루 플레이, 수비는 두산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롯데는 불펜(김사율), 주루 플레이, 수비에서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두산은 믿었던 불펜, 주루 플레이에서 롯데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3회 말 1사 1ㆍ3루에서 고영민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손시헌의 판단은 좋지 못했다. 처음부터 홈으로 스타트를 끊어 런다운을 유도하든지, 아니면 침착하게 3루에서 기다렸어야 했다.
승부처는 두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1회 말 이대호가 고영민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수비, 두 번째는 두산이 5-4로 앞선 6회 말 1사 만루에서 최준석의 병살타다. 둘 중 한 번만이라도 두산 쪽에 행운이 따랐다면 결과는 반대로 나왔을 것이다.
‘히든 카드’ 대결에서도 롯데의 완승이었다. 준플레이오프 전 두산은 고영민, 롯데는 전준우를 ‘히든 카드’로 꼽았는데 결승홈런을 포함해서 2타점을 올린 전준우는 로이스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도 남았다.
30일 2차전은 두산 김선우와 롯데 사도스키가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데, 김선우가 어떤 투구를 펼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본다.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정재훈이 29일 경기에서 무너졌고, 임태훈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김선우가 최소 7회는 버텨줘야 두산으로서는 승산이 있다.
두산이 2차전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 선취점이 중요하다. 반대로 롯데는 중반까지 2점 정도는 뒤지더라도 팀 분위기, 두산의 불펜 등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ㆍ현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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