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다룬 SBS 새 수목드라마 '대물'이 다음달 6일 첫 방송된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참신한 소재와 함께 지난해 '선덕여왕'에서 미실을 연기하며 카리스마를 한껏 발산했던 고현정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기대를 모아왔다.
기자와 결혼해 행복한 삶을 살던 아나운서 서혜림(고현정)이 대통령에 도전하고, 당선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의 삶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종군기자로 파견된 남편을 잃으면서부터 뒤바뀐다.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주민의 편에 서서 친환경운동을 시작한 그는 강태산 의원(차인표)의 권유로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인다. 힘 없는 자가 고통 받는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그는 대통령에 도전하고, 국민들은 아마추어 여성 정치인을 청와대의 주인으로 만든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고현정은 극중 캐릭터에 대해"'선덕여왕'에서 미실은 이룰 수 없지만 이루는 꿈을 꾼 인물인데, 서혜림도 기본적으로는 비슷하다"며 "다만 혜림은 처음부터 정치와 대통령에 뜻이 있었던 인물은 아니라는 점이 미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가 굉장히 직설적이어서 재미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런 계층의 사람은 실제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생각해서 60% 정도 연기에 반영하고, 그 다음에 극적인 허구의 인물을 넣어서 원 없이 소리를 질러 보자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연예계에 복귀한 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그는 "나이가 마흔인데 예전에 했던 연약하고 청순한 역할을 그리워하진 않는다"고 했다. "선배로 위치가 바뀌었는데, 언제까지 '난 아무것도 몰라요'식의 연기를 하는 것도 민폐죠. 자연스럽게 제 모습에 맞는 캐릭터로 변해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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