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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김정은 黨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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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김정은 黨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

입력
2010.09.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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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28일 조선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게 됨으로써 북한 권력의 실질적 2인자로 급부상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새벽 “28일 44년 만에 열린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으며, 북한 인민군을 관장하고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의 위원장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재선임됐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을 신설해 김정은에게 이 자리를 맡김으로써 군에 대한 통제력 강화를 통해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정은은 이 같은 보직 하나만으로도 군과 당의 2인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27일 김정은에게 대장 칭호로 부여한 것도 이번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을 맡기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 규약에는 ‘중앙군사위가 당의 군사정책 수행 방법을 결정하고, 인민군을 포함한 전 무장력 강화와 군수산업 발전에 관한 사업을 조직ㆍ지도하며, 우리나라의 군대를 지휘한다’고 명시돼 있다. ‘선군(先軍) 정치’ 바람 때문에 국가기구인 국방위원회에 밀려 다소 위축됐던 당 중앙군사위는 당규에 따른 권한을 본격 행사하면서 위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28일 김정일 동지께서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전했으나 김정은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통신은 “당 대표자회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지도기관을 선거하고, 김영남이 폐회사를 했다”고 밝혀 당 대표자회가 하루 만에 끝났음을 분명히 했다.

관심을 모았던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영호 군 총참모장 등 5명이 선임됐다. 특히 리영호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등의 요직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실세로 급부상했다. 리영호를 중용하고 원로 일부를 당 중앙군사위에서 퇴진시키는 등 ‘세대교체’를 시도한 것은 김정은 후계 체제를 지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은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은 당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고,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중앙군사위 위원이 됐다.

한편 북한은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당 규약 일부를 개정해 ‘최종 목적’에서 `공산주의사회 건설'을 삭제하고 그 대신에 ‘인민대중의 완전한 자주성 실현”이란 문구를 넣었다. 당규 개정은 1980년 6차 당대회 이후 3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작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 때 헌법을 개정, 헌법 조문에서 ‘공산주의’란 단어를 모두 삭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민심을 의식해 허황된 구호나 비현실적 목표를 삭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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