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이 밀물처럼 몰려오면서 원화가치, 주가, 채권값의 ‘트리플 강세’도 멈출 기세를 모르고 있다.
환율은 나흘째 내렸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1,140원이 붕괴, 1,139.8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당국의 개입으로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4.30원 내린 1,1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속된 달러 약세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원화가치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채권값도 급등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 보다 0.06%포인트 내린 3.74%를 기록했다. 1년8개월 만에 최저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3%포인트 내린 3.34%로 마감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주가도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48포인트(0.56%) 오른 1,866.45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팔았지만, 외국인이 3,500억원 가까이 순매수 했다.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전날보다 1.87포인트(0.38%) 오른 489.61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상승에는 IT주의 선전도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3.62%)가 나흘 만에 반등하며 77만원을 회복했고 LG디스플레이(5.05%) 삼성전기(3.78%) 하이닉스(2.34%) LG전자(1.04%) 등 대형 IT주가 일제히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IT주가 급등하자 일각에서는 IT주의 주도주 복귀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 동안 많이 떨어진 IT주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이날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IT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하려면 선진국에서 뚜렷한 경기 회복 신호가 나오고 원화 강세 흐름도 꺾여야 한다”며 이날 상승을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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