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3 전당대회를 닷새 앞둔 28일 현재 민주당 당권의 향배는 오리무중이다.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등 ‘빅3’ 후보가 각종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두고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전대에서 대의원 직접 투표(70%)와 함께 나머지 30%의 몫을 차지하는 ‘당원 대상 여론조사’가 판세를 가를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당원 여론조사는 당비를 낸 진성당원 7만명 중 2만여명, 당비를 내지 않고 명부에만 올라 있는 일반당원 150만명 중 2만여명을 상대로 실시된다. 29, 30일 투표 참여 의사를 확인한 뒤 다음달 1, 2일 당 대표 지지도를 묻는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미 신경전이 치열하다.
손학규 후보 측은 “국민과 당원 지지도에서 앞서는 만큼 당원 여론조사는 승세를 확실히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 측은 전대 룰 논의 때도 당원 여론조사 도입을 강력 주장하는 등 이 부분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일반당원 대상 조사는 대선 후보 지지도와 비슷한 분포를 보일 것이고, 빅3 중 이 부분에서 가장 앞서는 손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자체 전망이다.
정동영 후보 측도 “대의원 투표에선 정세균 후보와, 당원 여론조사에선 손학규 후보와 양강체제를 형성한 만큼 평균을 내면 우리가 가장 유리하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다져온 바닥 당원 조직이 힘을 발휘할 것이란 자신감도 깔려 있다.
반면 정세균 후보 측은 조사 방식과 영남권 변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반당원 조사는 1인2표제인데 당원들이 빅3를 둘씩 묶어 골고루 선호하는 바람에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고, 진성당원 숫자가 적은 영남권에서 조직이 강한 자신들이 많은 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 측은 “손학규 정동영 후보가 당원 조사에서 앞설 것이란 일반 예상과 달리 우리도 선전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나머지 출마자 중에는 계파 색깔이 상대적으로 옅은 이인영 천정배 후보가 일반당원 조사에선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진성당원 조사는 대의원 투표 결과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조직적 지원을 받는 박주선 최재성 후보에게 2순위 표가 몰릴 수도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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