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정상적 국가가 아니고 왕조적 국가로, 김일성 주석의 피를 받은 가계가 정권을 이어가는 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3대 세습은 쉽지 않을 것이다. 3대 세습이 안정되려면 후계자 스스로 국가를 운영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20대에 불과한 김정은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김정은은 2009년 초 이미 대장 칭호를 받았고 이번에 공식화됐다는 설이 있다. 이로써 김정은은 최고권력자기 되기 위해 당과 군을 모두 장악할 길을 열었다. 국방위와 중앙군사위 등에서 다른 직책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그간 후계 구도 안착을 목적으로 한반도 위기를 조성해 대내 결속을 꾀했다면 앞으로는 대남, 대미 환경을 개선하려 할 것이다. 이미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유화 제스처와 충격 요법을 번갈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 때 세자 책봉 이후에도 세자가 바뀌는 경우가 있었던 것처럼, 정은 정남 정철 등 세 아들 사이에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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