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제 조율을 위해 러시아 독일 프랑스 브라질 미국 등 5개국을 차례로 방문 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제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평했다.
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방문 성과를 설명하면서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의제 조율을 위해 12일간 전세계를 돌았는데 해당국의 관심이 높았고 각국에서 큰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독일은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를 우려해 글로벌 금융안전망 설치에 부정적이었으나, 우리가 ‘같이 살려면 있는 집이 없는 집을 도와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장관에게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개혁을 위해 국제 공조의 중심 역할을 해달라고 했는데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면서 “브라질이 IMF 지분을 강력히 요구하기에 너무 강한 주장으로 IMF 개혁이 무산되면 결과적으로 브라질도 얻는 게 하나도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냐는 질문에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가 미국 측을 반발을 샀던 점을 의식해 말을 아꼈다.
한편 이에 앞서 윤 장관은 미 재무부를 방문해 티머시 가이트너 장관과 G20 의제 전반에 대한 미국 측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서울 정상회의를 위해 한미 간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개혁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금융규제 개혁 ▦환율시스템 개혁 등 G20 관련 의제가 대부분 논의됐다. 이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도 만나 금융 및 자본 규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회담에서는 IMF 쿼터 지분 개혁에 대한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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