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최대어’ 박준범(22ㆍ한양대)이 KEPCO45의 비상을 이끄는 카드가 될 수 있을까.
레프트 박준범이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0~11 시즌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KEPCO45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확률추첨제’로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지난해 성적 역순에 따라 50% 확률의 지명권을 보유한 KEPCO45는 구슬 추첨에서 1순위를 배정 받아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KEPCO45는 신장 2m의 거포 박준범의 영입으로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해결사 부재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대학 3학년인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던 박준범은 ‘3학년 드래프트 배제’라는 합의가 갑작스럽게 이뤄진 까닭에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을 낳았다. 당시 우리캐피탈을 제외한 타 구단들은 신생팀 우리캐피탈의 전력 강화를 우려, 박준범을 비롯한 3학년을 드래프트 대상자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박준범은 지난해 드래프트에 참가했어도 1순위가 유력했던 실력파다. 2007년부터 국가대표로 뛰었던 그는 올해 월드리그에도 뛰었을 뿐 아니라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포함돼 구기종목 최초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배구대표팀에 힘을 보태게 됐다. 박준범의 가세로 KEPCO45는 단숨에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EPCO45는 문성민을 현대캐피탈에 보내면서 받은 임시형과 하경민에 이어 박준범까지 합류하게 돼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강만수 KEPCO45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대포가 없어 승부처마다 무너졌다. 박준범이라는 주포를 얻었으니 이제는 성적을 낼 일만 남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외 KEPCO45는 지난 시즌에 뛰었던 용병 밀로스를 비롯한 베스트 멤버를 구축,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박준범은 “개인적인 목표는 크게 잡아놓지 않았다. 나로 인해 팀의 전력이 상승할 수 있다는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순위로는 청소년대표 출신의 레프트 박주형(196cmㆍ성균관대)이 대한항공에 지명됐다. 3순위로 LIG손해보험에 안긴 리베로 정성민(178cmㆍ경기대)을 포함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리베로 3명은 희귀한 포지션 특성상 모두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4명의 신인 세터도 모두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28명이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모두 23명(수련선수 6명 포함)이 지명돼 82%라는 높은 취업률을 나타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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