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해진 휴대폰·TV '세상만사 형통'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세상이 온통 스마트 물결이다. 각종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스마트 라이프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스마트 라이프란 각종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말한다. 정보 검색 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업무, 교육 등 생활 전 분야에 걸쳐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생활을 바꿔놓은 스마트폰
스마트 라이프의 시작을 알린 기기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이동성과 인터넷 접속 기능 등을 내세워 PC에서 하던 작업을 휴대폰으로 대신하게 만들며 생활의 혁명을 일으켰다.
애플이 미국에서 2007년 6월에 내놓은 아이폰3GS는 전세계에 스마트폰의 물결을 일으켰으며 국내에도 지난해 11월 말 KT를 통해 선보였다. 아이폰과 기존 휴대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인터넷에서 필요한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전송받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각종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하는 PC의 개념이 휴대폰에 적용되며 손 안의 컴퓨터 시대를 열었다.
국내 업체 중에는 단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를 꼽을 수 있다. 6월에 나온 갤럭시S는 구글의 운용체제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으며 초고화질 화면과 각종 한국형 앱을 앞세워 3개월 만인 9월 초까지 20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아이폰에 없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 등은 갤럭시S 만의 장점이다.
LG전자도 옵티머스Q, 옵티머스Z에 이어 최근 옵티머스원 등 잇따라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 컴퓨터를 지향하는 태블릿PC
스마트폰의 뒤를 이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기기는 태블릿PC다. 태블릿PC는 공책처럼 얇고 납작한 컴퓨터로, 화면만 있는 노트북을 닮았다. 글자는 화면에 표시되는 가상 자판을 두드려 입력하는 식이다. 얇고 가벼운 만큼 갖고 다니기 편하며 화면이 7~9인치로 스마트폰보다 커서 보기 편리하다.
업계에서는 태블릿PC가 넷북을 대체하고 스마트폰의 보완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청강문화산업대는 아이패드를 학습도구로 채택해 모든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이를 통해 학사일정 관리 및 수업을 진행하며 과제물 제출도 받고 있다.
태블릿PC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싸움이다. 애플이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4월에 미국에서 선보였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이달 초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9.7인치)보다 작은 갤럭시탭의 7인치 화면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갤럭시탭은 양복 윗주머니에 들어가기 때문에 휴대성에서 아이패드를 앞섰다는 평가다.
가전제품의 진화, 스마트TV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개인을 위한 도구라면 스마트TV는 가족을 위한 스마트 기기다. 스마트TV란 PC 기능이 결합된 TV다. TV 시청 중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각종 앱과 콘텐츠를 전송받아 설치할 수 있다. 단순히 바라만 보던 바보 상자인 TV의 쓰임새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애플과 구글도 스마트 TV 사업을 발표했으며 삼성전자, LG전자도 스마트TV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OS인 '바다'를 설치한 스마트TV를 이달 초 공개했고, LG전자도 전용OS인 넷캐스트2.0을 탑재한 스마트TV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도 스마트 라이프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각계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하는 스마트 코리아 전략연구회를 발족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코리아는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술을 이용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전략이다.
김성태 NIA 원장은 "스마트 라이프는 세계 문명사적인 대변혁"이라며 "한국이 스마트 코리아를 통해 새로운 시대 변화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 김종인 삼성전자 상무 "내달 출시 갤럭시탭, 영상통화도 가능"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가장 관심을 끈 기기는 삼성전자가 만든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이다. 인터넷 접속, 소프트웨어 실행 등 컴퓨터(PC)의 기능을 가진 이 제품은 한 손에 쥘 수 있는 7인치 화면과 1.2㎝의 얇은 두께, 380g의 무게로 휴대성이 탁월하다. 여기에 음성 및 영상통화까지 가능하다.
화제의 이 제품은 김종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담당 상무의 손에서 태어났다.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제품 기획을 총괄한 그는 "갤럭시탭은 스마트폰과 컴퓨터(PC)의 중간 단계로 기획한 제품"이라며 "스마트폰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 기기"라고 말했다.
스마트폰보다 화면을 키워서 글자를 알아보기 쉽도록 했고, 문자 입력 및 인터넷 검색 등도 편리하게 했다. 특히 가장 뜨겁게 부상하는 전자책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뿐만 아니라 업무도 가능하다. 김 상무는 "스마트폰에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듯 갤럭시탭에서도 가능하다"며 "스마트폰에서는 화면이 작아 보기 어려운 도면 작업 등을 갤럭시탭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갤럭시탭의 최대 장점을 7인치 화면으로 꼽았다. 그는 "7인치는 프랭클린다이어리, 문고판 책, 탁상용 액자 등 우리 일상 생활 속에 흔히 만날 수 있는 치수"라며 "그만큼 휴대하기 가장 좋은 크기"라고 강조했다.
3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기 때문에 010 번호를 부여하면 음성 및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김 상무는 "앞뒤에 부착된 2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이동통신업체에서 갤럭시탭에 010 번호를 부여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갤럭시S, 갤럭시탭과 스마트TV를 상호 연동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 상무는 "갤럭시S와 갤럭시탭에서 모두 작동 가능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만들 것"이라며 "그만큼 두 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역설했다.
갤럭시탭은 다음달 중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김 상무는"출고가는 90만원대를 예상하지만 이통사 보조금을 감안하면 갤럭시S보다 약간 비싼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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