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KBS 시사기획 10'은 독일 통일 과정에서의 지혜와 실수를 되짚으며 남북 통일을 향한 전망을 살펴보는 '독일통일 20주년, 독일의 변신' 편을 28일 밤 10시 방송한다.
2006년 독일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하자 젊은이들이 국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를 두고 독일에선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으로서 지나친 애국심 고취는 나치즘의 부활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2010년 월드컵에서는 거리에서 독일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제작진은 이 변화의 바탕에 부강하되 패권적이지 않은 통일국가를 이룬 독일인의 자부심이 있다고 보도한다.
단기적으로 막대한 통일비용이 들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독일은 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럽 최대의 인구와 시장을 갖게 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통일의 경험은 유럽연합(EU) 통합과 유로화 도입에 있어서 독일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독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을 바탕으로 유럽이라는 거대 단일 시장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 수 있었다. 최근 그리스발 경제위기는 이러한 독일의 위치와 힘을 확인시켜주는 계기였다.
제작진은 독일이 통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진단한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후 독일 정권은 점진적 통일을 계획했으나, 이듬해 동독 지역의 선거를 의식해 1년 만에 급속한 통일 정책으로 선회했다. 동서독 마르크화를 1대 1로 교환하는 화폐통합 강행은 결국 높은 실업률과 복지지출의 확대로 귀결, 천문학적인 통일비용 지출로 이어졌다. 프로그램은 이어 독일과 한국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통일비용을 줄이면서 남북한이 상생할 수 있는 통일 모델을 제시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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