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일본 TV시장에서 철수한 지 2년 만에 재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27일 일본 도쿄의 콘래드호텔에서 현지 언론과 거래선을 대상으로 '인피니아 발광다이오드(LED) TV 시리즈'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일본 시장 재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LG전자가 선보인 전략 제품은 LED TV 5개 시리즈에 10개 모델의 풀 라인업. 화면 전체에 LED 소자를 가득 채운 풀 LED 방식의 42~55인치 고급형 모델에서부터 화면 테두리에 LED 소자를 배치한 에지 방식의 22~42인치 보급형 모델을 공개했다. 이 제품군은 11월18일부터 일본 전역의 양판점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TV 시장은 '외국산 기업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현지 업체들의 독식이 심한 곳으로, LG전자는 2002년과 2005년 두 차례나 진출했다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08년 철수했다.
일본 TV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샤프(시장점유율 54.5%), 파나소닉(22.1%), 도시바 (10.8%), 소니(9.7%), 히타치(2.7%) 등 일본 브랜드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5개 업체의 점유율만 합쳐도 99.8%에 달한다.
LG전자가 일본 TV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현재,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일본 LED 액정화면(LCD) TV시장은 올해 400만대에서 내년 697만대, 2014년 820만대 규모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앞서 진출에 실패했던 원인을 분석해 최근 1년간 제품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유통망 및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를 재정비, 재공략 기반을 다져왔다.
이규홍 일본법인장(부사장)은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친 제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향후 3년 내 두 자릿 수의 점유율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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