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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核시설 공격 '스턱스넷' 배후는?

입력
2010.09.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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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컴퓨터 웜'스턱스넷(Stuxnet)'의 배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냐, 이스라엘이냐'는 자극적 제목의 기사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배후의 실체는 미궁이지만 스턱스넷이 사이버 전쟁에 동원된 신무기인 정황은 드러나고 있다. 스턱스넷이 특정시설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최초의 사이버 유도 미사일'또는 '사이버 슈퍼무기'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스턱스넷은 바이러스처럼 다른 컴퓨터를 감염시킨 뒤 이를 기반으로 자기복제를 해 독자 실행되는 웜(worm)의 일종이다. 지금까지 10여개국에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유독 이란이 전체 피해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란에선 지금까지 컴퓨터 3만대가 감염됐고, 핵 관련 인사들이 스턱스넷 제거 방법을 찾기 위해 모이기도 했다.

스턱스넷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기업 지멘스의 소프트웨어나 시스템만 파괴하는 것인데, 공교롭게 이란의 핵시설 등에 지멘스 제품이 장착돼 있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이런 스턱스넷이 이란의 부셰르 원전과 나탄즈 우라늄 재처리시설을 파괴하도록 프로그램 돼 있다"면서 이를 사이버 무기로 지칭했다. 이란 측도 "스턱스넷이 서방의 사이버전쟁 무기로 개발됐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개발자는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 정교함으로 미뤄 개인 해커가 아닌 집단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안업체 시만텍 측은 든든한 후원자와 높은 수준의 해커 5~10명이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능력을 갖춘 국가로는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과, 이란의 핵개발을 재앙으로 간주하는 이스라엘 미국이 꼽힌다.

뉴욕타임스는 더 나아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란 핵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컴퓨터ㆍ전력 시스템 등을 약화시킬 새로운 조치를 허가한 바 있다"며 사실상 미국을 배후선상에 올렸다. 특히 최고 기밀에 속하는 이 프로그램은 버락 오바마 정부출범 이후 더욱 속도를 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 측은 이 같은 억측이 바로 스텍스넷이 의도한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컴퓨터 전문가들도 의심하고 있어 미국 관련 여부는 여전히 주목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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