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경기 내내 아니, 지난 겨울부터 바로 이 순간을 위해 달려왔다. 8팀 중 4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201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마침내 개봉박두다. 1라운드는 두산과 롯데의 충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 이은 ‘리턴 매치’다. 작년에는 두산이 첫판을 내주고도 내리 3연승에 성공,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올해는 어떨까. 두산이나 롯데나 눈높이는 한국시리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상대를 밟고 넘어서야 한다. 29일부터 시작될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격돌을 앞두고 전력을 분석해 봤다. 먼저 마운드와 수비다.
선발은 롯데, 불펜은 두산
1차전 선발로는 두산이 켈빈 히메네스, 롯데가 송승준을 내세울 전망이다. 올시즌 히메네스는 14승5패 평균자책점 3.32, 송승준은 14승6패 4.39를 기록했다. 송승준의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9월 성적(3승, 1.48)이 워낙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현재로서 두산은 히메네스-김선우-레스 왈론드-홍상삼, 롯데는 송승준-사도스키-장원준-이재곤에게 각각 1~4차전 선발을 맡길 공산이 크다. 두산의 선발 마운드 높이가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롯데가 근소한 우위다. 12승의 장원준도 9월 2승 2.00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반면 두산은 김선우(13승6패 4.02)가 있어 든든하지만, 왈론드(7승9패 4.95)가 미덥지 못하다.
불펜의 힘은 홀드 1, 2위 정재훈(23홀드)과 고창성(22홀드)이 버티는 두산 쪽으로 기운다. 마무리 이용찬이 빠졌지만, 정재훈으로 메우면 된다. 다만 왼손 이현승이 제 몫을 해줘야 톱니바퀴가 들어맞는다. 롯데는 올시즌을 통해 한 단계 올라선 김사율(5홀드), 허준혁(9홀드)과 마무리 임경완(7세이브)의 어깨가 무겁다.
안정세의 롯데 수비, 준PO에도 쭉?
어이없는 실책은 고비마다 롯데의 발목을 잡는 시한폭탄이었다. 올해는 시한폭탄 오명은 떨쳐낸 모습이다. 넥센에서 황재균을 영입하면서 내야 수비가 전반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외야에서는 전준우가 중심을 잘 잡았다. 두산과 제법 어깨 높이를 맞춘 분위기다. 관건은 정규시즌 막판의 안정세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느냐다. 실수가 잦은 좌익수 손아섭과 박기혁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유격수 문규현의 활약이 절실하다.
두산의 수비벽은 여전히 높다. 고영민-손시헌의 키스톤 콤비는 동급 최강을 자랑하고, 김현수(좌)-이종욱(중)-이성열(우)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도 안정적이다. 이원석의 부상 회복이 생각보다 더뎌 3루가 고민이지만, 김동주가 있고 오재원, 김재호 등 백업도 튼실하다.
양준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