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시즌 미국프로골프(PGA)가 2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무리했다. PGA 투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끝난 챔피언십에서 ‘팔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이 8언더파 272타로 극적인 우승(상금 135만달러)을 차지하면서 페덱스컵 보너스 1,000만달러까지 거머쥐었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즈의 부진=PGA 흥행 실패
올해 PGA 투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진으로 인해 휘청거렸다.
지난해 말부터 터져 나온 성추문 속에서도 우즈는 4월 마스터스, 6월 US오픈에서 각각 공동 4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역시, 우즈’라는 찬사 속에 이른 시간 안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우즈의 경기력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7월 이후 대회에서 우즈는 우승은커녕 단 한차례도 톱10안에 들지 못했고 8월 열린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18오버파 298타라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끝없이 추락한 우즈는 30명만이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출전에도 실패하면서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우즈가 우승 없이 시즌을 마친 것은 1996년 프로 전향 이후 처음이다.
우즈의 부진으로 PGA 투어는 흥행에 큰 타격을 입었다. 주요 대회 시청률은 바닥을 쳤고 PGA 투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즈가 포효하는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한 세계의 골프팬들은 PGA 투어에서 고개를 돌렸다.
이번 페덱스컵도 플레이오프 1차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프로암에 나가지 못해 실격을 당했던 퓨릭이 최종전 우승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도 단장의 배려로 간신히 미국대표팀에 선발된 우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훈련이 부족했다”면서 숀 폴리를 임시 스윙 코치로 영입해 내년 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다.
우즈의 대안 부재
PGA 투어는 우즈의 부진 속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필 미켈슨(미국)은 여전히 2인자로 남았고 어니 엘스(남아공),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더스틴 존슨(미국) 등도 우즈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선수 중에는 ‘탱크’ 최경주(40)가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진출해 2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를 차지,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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