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베네수엘라 대선 윤곽을 그릴 총선이 26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집권 사회주의연합당(PSUV)이 165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차베스의 대선 가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년째 권좌를 움켜쥔 좌파 지도자 차베스의 장기집권이 탄탄대로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민투표로 대통령직 연임 제한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영구집권의 길은 터놓은 상황이다.
남미 TV네트워크인 텔레수르는 집권당이 야당연합(DUC)보다 5%포인트 앞선 52.6%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전 부정선거를 이유로 총선을 보이콧했던 야당도 만만치 않게 반격을 전개하면서 지난달까지는 야당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 이후 차베스가 또 다시 포퓰리즘 공세를 펴고, 이에 빈곤층을 중심으로 한 여당 지지세력이 결집하면서 선거판세가 역전됐다는 분석이다.
차베스는 직접 TV에 나와 "여당이 승리할 경우 가전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싼 값에 지급하겠다"는 식의 인기영합 공약으로 서민층 지지를 이끌어냈다. AP통신은 "이런 공약을 남발한 여당 후보자들이 마치 전자제품 세일즈맨 같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앞으로 야당이 의회에서 정부의 실정을 공개 비판할 것으로 보여, 차베스의 향후 행보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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