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4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2차 실무접촉을 가졌으나 북측의 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남북은 내달 1일 개성에서 3차 실무접촉을 갖고 상봉 일정과 장소 등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측은 17일 1차 실무접촉 때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상봉 장소를 명시하지 않은 채 '금강산지구 내'를 고집했다.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 조건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 대표단은 상봉 장소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로 정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남측은 또 100가족보다 많은 상봉 규모를 요구한 데 비해 북측은 과거와 같은 100가족 수준을 고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이산가족면회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금강산지구 내 동결ㆍ몰수 조치가 해결돼야 하고, 이 같은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금강산 관광이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2008년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신변안전 보장 등 3대 과제가 해소돼야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북측이 3차 실무접촉에서도 금강산 관광 재개를 고집할 경우 이산가족 상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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