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을 고비로 기온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추분인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철원 8.9도, 춘천 10.4도, 서울 12.1도, 인천 13도 등으로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았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평년보다 3도 가량 낮아 다소 춥다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기상청은 9월 말까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쌀쌀한 날이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아침 최저 기온은 9~17도로 평년보다 2도 가량 낮고, 낮 최고 기온도 평년보다 2도 가량 낮은 20~24도 분포를 나타낸다는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대치하면서 많은 비를 뿌렸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완전히 남하하면서 뜨겁게 달궈진 한반도가 식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상청은 추석 이후에도 우리나라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10월 초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세력을 확장하려는 대륙의 찬 고기압과 충돌할 경우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국지성 폭우의 원인이 됐던 제12호 태풍 말라카스(필리핀어로 ‘강력함’이란 뜻)가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말라카스는 23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8㎞로 느리게 서북서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말라카스가 25일 오전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일본 남쪽 해상을 거쳐 태평양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반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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