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장(仁將)’ 최덕주 감독(50)이 세계 정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지난해 4월 16세 이하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최 감독은 믿음과 온화함으로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지도력을 발휘하며 한국 축구 사상 국제 대회 최고 성적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최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추석 연휴에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드리게 돼 기쁘다. 지금 같은 경기를 펼치면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승 진출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일문일답.
-스페인전 승리 소감은.
“볼 소유권에서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을 내준 후 곧바로 만회골과 역전골을 넣어 승리할 수 있었다. 역경을 딛고 잘 싸워준 선수들이 고맙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의도대로 되지는 못했다. 수비진을 하프라인까지 올리려고 했는데 볼 소유권을 내줘 뜻대로 되지 못했다. 그러나 승리에 만족한다.”
-스페인의 슈팅이 많았는데 특별히 지시한 점은.
“측면이 뚫려서 선제골을 내줬다. 알고 있던 패턴이지만 막지 못했다. 스페인의 아만다 삼페드로와 라켈 피넬의 움직임이 좋아 철저히 막을 것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 한국 팀으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무척 기쁘다.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한 결과라 생각한다.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팀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결승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집중력이다. 스페인의 측면 공격을 알고도 실점했다. 후반에 몇 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큰 대회가 처음이다 보니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결승전에서는 상대의 약점을 철저히 연구하고 장점을 무력화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
-여민지가 3관왕(득점왕ㆍMVPㆍ우승)에 다가섰다.
“자랑스럽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가 한마음이 된 결과다. 여민지도 이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선수다. 선수단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도와줘 한국 축구사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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