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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곁 떠나는 측근들… 백악관 물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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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곁 떠나는 측근들… 백악관 물갈이 예고

입력
2010.09.2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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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곁을 떠나고 있다.

백악관 경제팀의 좌장격인 래리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은 21일 성명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백악관은 서머스 의장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사임해 하버드대 교수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사임은 7월 백악관을 떠난 피터 오재그 예산국장, 이달 초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로 돌아간 크리스티나 로머 경제자문위원장에 이어 세번째다. 여기에 시카고 시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도 빠르면 다음달 사임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카고 사단'핵심인 이매뉴얼 실장은 중간선거 이후 사임이 점쳐졌으나 시장 선거(내년 2월) 후보 경선에 대비하기 위해 조기 사임하려 한다는 것이다.

백악관 경제팀과 비서실장 등이 대거 이탈하면서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 진용에 대한 대대적 인적쇄신이 단행될 전망이다. 그렇잖아도 집권 민주당의 선거패배가 확실시되고, 경제처방의 효과가 신통치 않은 상황이어서 백악관 참모 물갈이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천문학적 경기부양책에도 불구, 일자리 창출이 기대에 못 미치자 경제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공화당은 공개적으로 경제팀 경질을 요구했다. 서머스의 사임도 중간선거 이후 경제정책 일신 차원의 문책성 성격이 강한 것으로 언론들은 보고 있다. 서머스는 독선적 성격 때문에 백악간 경제팀 내에서 잦은 불화를 일으켰고, 월스트리트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규제정책에도 강하게 반대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그는 당시 금융산업 규제완화를 주도, 대형 금융회사들과 지나치게 밀착돼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임한 로머 위원장이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서머스로부터 면박에 가까운 비난을 받자 "협박하지 말라"고 회의석상에서 소리친 것은 유명하다.

서머스의 후임으로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 등 업계 인사가 유력하다고 한다. 중간선거 이후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집권 후반기 경제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된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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