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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의 감성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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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의 감성 외교

입력
2010.09.23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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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제 조율차 5개국을 장기 순방 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문국 마다 그 나라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화법을 동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ㆍ러 경제공동위원회 자리에서 러시아의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전부 암송했다. 윤 장관은 러시아 참석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으며, 협상 파트너인 빅토르 바사르긴 지역개발부 장관은 “러시아 문학에 대한 윤 장관의 식견에 놀랐다. 한국과 러시아가 모든 분야에서 잘 협력해나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다음날인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한 윤 장관은 피터 보핑거 독일 자를란트대 교수 등 석학들과 가진 회의에서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운 기억이 있으며 영화 ‘황태자의 첫 사랑’에서 하이델베르크의 아름다움과 독일의 정취를 느꼈다”며 독일과 관련한 기억을 풀어내기도 했다. 또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해서 여름은 아니다’라는 독일 속담을 인용하며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위기 요인이 잠복하고 있어 섣불리 위기를 극복했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베를린에서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하반신 장애인인 쇼이블레 장관의 휠체어를 직접 끌고 나와 친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ㆍ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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