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에 2,200억 돌려준 삼성에버랜드ㆍSDS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가 이건희 삼성 회장한테서 받은 2,000억원대의 회삿돈을 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경제개혁연대가 고발한 이들 회사의 경영진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2008년 삼성특검 사건 1심 재판과정에서 이 회장이 삼성에버랜드 등에 지급한 2,508억원 중 2,281억원이 회계처리되지 않고 있다가 도로 반환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는 약정서에 따른 정상적 거래라고 판단했다. 이 회장과 이들 회사는 당시 법원에 제출한 서류 외에 “재판결과 무죄가 난 부분의 돈은 다시 반환한다”는 취지로 ‘이면 약정서’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SDS 관련 227억원 배임 부분만 유죄가 확정되자 나머지 돈은 이 회장에게 돌려줬다.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자금은 확정자산으로 볼 수 없어 분식회계가 행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애초 세부 약정서가 수정돼 법원에 제출된 것이어서 통상적으로 말하는 부정적 의미의 이면 약정서라고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