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와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다종의 민족이 어깨를 맞대고 사는 곳. 현재와 과거가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뤄내며 12억명이 삶의 터전을 일궈가는 인도는 어떻게라는 물음표와 경이로움의 느낌표가 교차하는 나라다. EBS 여행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의 '소우주 인도 기행'편은 20~23일 오후 8시50분 4부작을 통해 양파처럼 안으로 들어가도 그 실체를 모를 곳 같은 나라 인도를 탐색한다. 안내는 사진작가 유별남씨가 맡았다.
20일 1부는 사막 위의 황금도시 자이살메르를 찾는다. 인도 중서부 사막 위에 세워진 자이살메르는 1,000년 동안 동서 무역로를 오가던 대상들에게 오아시스 역할을 하던 곳. 노란 사암으로 건물을 지은데다가 아무 칠도 하지 않은 벽에 햇빛이 비치면 황금처럼 보인다 하여 황금도시로 이름 높다. 사막에서의 낙타 사파리 여행 등을 통해 천년 도시에 얽힌 사연을 들여다본다.
21일 2부에선 인도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 카주라호가 소개 된다. 델리에서 기차로 8시간, 그리고 다시 버스를 6시간 타고 가야 도착하는 카주라호는 남녀의 성 관계 모습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조각들로 유명한 에로틱 템플과 엄격한 카스트 제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450년 넘게 태생적으로 주어진 계급에 따라 일하고, 같은 계급끼리만 결혼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힌두교의 진모를 보여준다.
1960년대까지 포르투갈의 식민지배에 놓였던 북인도의 휴양섬 디우가 22일 3부의 화면을 채운다. 오랜 식민역사가 빚어낸, 본토와는 너무 다른 이국적인 풍광으로 안내한다. 23일 4부는 17세기 무굴제국이래 인도의 중심 도시였던 델리와, 영국 식민지아래 개발된 신도시 뉴델리의 상반된 모습을 비교하며 인도의 극단적인 두 얼굴을 소개한다. 식민 지배와 전쟁이 남긴 아픈 상처, 아직까지 살아있는 간디 정신 등도 되돌아본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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