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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선 美공화 잠룡들 "티파티로 가느냐 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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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선 美공화 잠룡들 "티파티로 가느냐 마느냐"

입력
2010.09.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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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중간선거의 공화당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돌풍을 일으킨 보수 유권자 운동 '티파티(Tea Party)'가 공화당 내 대선 경쟁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티파티에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2012년 대선주자들이 다양한 선택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티파티에 가장 적극적인 주자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다. 자신이 지지한 티파티 후보들이 예비경선에서 대거 당선돼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둔 터다. 그는 예비경선이 사실상 막을 내리고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제일 먼저 아이오와주를 찾았다.

아이오와는 2년 후 공화당의 대선후보 선출 경쟁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미 대선고지를 바라보는 듯한 정치적인 행보다. 페일린은 이날 아이오와주 공화당이 주최한 전통 있는 선거자금 모금행사 '레이건 디너'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티파티의 승리를 평가하고, 티파티에 부정적이었던 공화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일부 주자는 티파티에 가기 위해 마음을 고쳐먹는 분위기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단체 '가족연구회' 주최의 '가치 유권자 회의'(Values Voter Summit)에 참석해 티파티 돌풍을 이끌고 있는 페일린과 짐 드민트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의 공로를 치하하며 "올해 풀뿌리 운동(티파티)과 기득권층(공화당 지도부) 간 7번의 경쟁에서 풀뿌리가 모두 승리했다.

기득권층은 충격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태도다. 역시 티파티에 부정적이었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17일 같은 행사에서 티파티가 강조하는 작은 정부와 낮은 세금을 지지한다며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반면 공화당 잠룡(潛龍) 중 한 명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티파티와 선긋기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룸버그가 곧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위한 선거기금 모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당파성에 얽매이지 않는 블룸버그 시장은 11월 네바다주 중간선거에서 티파티 주자인 공화당의 샤론 앵글과 접전을 벌일 리드 의원을 지원함으로써 티파티와 정면승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NYT와 인터뷰에서 티파티 운동을 '대중들의 분노에 기반한 일시적인 유행' 정도로 간주하고 "사람들은 결국 주요 정당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족연구회 행사에서 실시된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 인기투표에서 마이크 펜스 하원의원(인디애나)이 24%로 1위를 차지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22%), 롬니 전 주지사(13%), 깅리치 전 의장(10%)이 뒤를 이었고, 페일린 전 주지사(7%)는 5위에 그쳤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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