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사수사과는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차모(50)씨 등 2명을 19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 등은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S사와 함께 수조원 규모의 탄광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스위스와 홍콩의 유명은행에서 5,000억원짜리 지급보증서를 받아주겠다”고 속여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김모(52)씨 등 국내외 사업가 2명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3억6,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차씨 등은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고, 지난해 5월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순방 때도 수행했다”며 피해자들을 속여왔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위조한 스위스은행 5,000억원 지급보증서와 홍콩은행 2억달러 잔고증명서를 보여주는 수법으로 환심을 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예전에도 비슷한 범행을 하다 고소를 당했지만 외국에서 발행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했고, 외국으로 도피시킨 공범에게 책임을 떠넘겨 처벌을 피해왔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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