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의 대표적 종파인 조동종(曹洞宗)이 한일강제병합 등 역사를 반성하고 일본정부가 조선인 징용자의 유골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만들어 한국정부에 전달했다.
19일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장 오병주)에 따르면 조동종 총무청은 최근 ‘무연고 유골의 과거 현재 미래-조선출신자의 유골은 왜 남겨졌는가’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위원회에 전달했다. 조동종은 CD에 담긴 41분짜리 영상물에서 일본이 조선을 강제 합병해 식민지로 만든 후 토지 약탈과 지하자원 수탈, 조선인 강제 동원 등의 참상을 저질렀다고 소개했다. 조동종은 특히 이 과정에서 일본 불교계가 식민지 정책에 호응해 민족말살 정책에 가담한 만큼, 이를 반성하고 일본 불교계 전 종단이 나서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골 봉환을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동종은 영상을 통해 “최근 사찰 130곳에서 강제징용자 유골 관련 정보를 받았고 이중 65곳에서 1,039구의 유골 정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동종은 일본 내 1만5,000여개의 사찰이 있는 큰 종파로 2005년 종단 내 인권옹호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강제징용자 유골 봉환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위원회는 이 영상물에 한국어 자막을 입힌 CD 100장을 교육기관 등에 배포해 학습 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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