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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페더러 랭킹 1, 2위 놓고 5년싸움… 둘 중 누가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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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페더러 랭킹 1, 2위 놓고 5년싸움… 둘 중 누가 끝낼까

입력
2010.09.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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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24ㆍ랭킹1위ㆍ스페인)과 로저 페더러(29ㆍ3위ㆍ스위스).

전세계 남자 프로테니스계를 지배하는 ‘최대 주주’다. 이들은 2005년 7월25일부터 2009년 8월10일까지 랭킹 1,2위 자리에 다른 선수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테니스 사상 최장기간 라이벌 구도다. 5년여 동안 1, 2위 자리는 이들 둘 만의 몫이었다. 페더러가 앞서 나가면 나달이 뒤쫓아가 빼앗는 형국이었다. 개인 구기종목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이들 만큼 질긴 라이벌 인연을 찾아보기 드물다.

나달이 지난 14일(한국시간) US오픈 챔피언을 거머쥐며 1968년 테니스 오픈시대 이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통산 4대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을 달성하자 전세계 네티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달과 페더러중에 누가 더 강한가’라는 주제로 열띤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실제 US오픈 테니스를 주최한 미국테니스협회(USTA)홈페이지에서도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댓글은 ‘나달이 더 강하다’라는 내용이 압도적이다. 특히 2009년 호주오픈 결승서 페더러가 세트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은 뒤 눈물을 쏟으며 “나달이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Rafa is killing me)라는 말을 거론하며 멘탈에서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페더러의 ‘과거’를 거론한 네티즌도 있었다. 페더러가 23세 전후에 테니스를 ‘접수’할 때 무혈입성했다는 것이다. 당시 경쟁자들은 30세 즈음으로 은퇴를 모색하던 피터 샘프러스와 앤드리 애거시 등이었다는 것. 따라서 페더러는 진정한 적수를 만나지 않고 왕좌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나달은 끊임없이 페더러와 경쟁하면서 떠올랐다고 주장한다. 간간히 페더러를 ‘옹호’하는 글도 섞여 있다. 그랜드슬램 타이틀 16개를 차지한 페더러의 위업을 나달이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왼손잡이 나달과 오른손잡이 페더러는 지금까지 모두 21차례 맞대결, 나달이 14승7패로 앞서 있다. 이중 결승전적만 나달이 12승5패로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도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레이스가 아닐 수 없다. 구체적으로 하드코트에서 3승3패, 잔디코트에서 1승2패, 클레이코트에서 10승2패다. 나달이 코트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달과 페더러는 경기 스타일면에서도 비교된다. 나달이 서브가 약한 대신 강력한 톱스핀과 빠른 발로 상대를 괴롭힌다면 페더러는 총알서브로 흔들어 놓고 발리 샷으로 마무리하는 스타일이다.

실제 페더러와 나달의 경기에서 나온 에이스 수는 480-236개로 페더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블폴트도 81-99개로 페더러가 더 적다. 하지만 상대의 서브게임을 따낼 수 있는 브레이크포인트 기회는 나달이 576-489개로 더 많이 빼앗았다. 그만큼 나달이 스트로크 싸움에서 앞섰다는 것이다.

이형택 KBS N해설위원은 “나달은 현역 선수중 최고의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페더러보다 2년6개월 이상 젊은 나이에 달성한 점을 고려할 때 페더러가 쓴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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