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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 진보언론 '칼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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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 진보언론 '칼럼전쟁'

입력
2010.09.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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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 감세연장에 반대하는 등 최근 보수층과 맞서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놓고 미국의 진보, 보수 언론들 사이에서 ‘칼럼 전쟁’벌어졌다.

선공은 친기업 성향의 경제월간 포브스가 날렸다. 뉴욕의 킹스칼리지 총장인 디네시 더수사는 27일자 포브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오바마는 역사상 가장 반 기업적인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거대 정부로의 회귀를 일궈낸 업적에 감사한다”고 조소를 퍼부었다.

드소우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케냐 루오족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 친부에 대해 “일부다처 신봉자이자 상습적인 음주운전자였던 그는 평생신념인 반(反)식민주의 사상을 그대로 아들에게 심어줬다”고 묘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태생적인 ‘사회주의자’이며, 최근 민주당 정부의 반 부유층 정책이야 말로 자유시장을 부정하는 오바마의 신념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선 공화당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더수사의 칼럼에 대해 보수성향의 잡지 내셔널리뷰와 인터뷰에서 “지난 6년 동안 읽었던 오바마에 대한 칼럼 중 가장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너무 동떨어졌으며 갖은 거짓을 동원해 대통령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보수진영의 맹공에 맞서 뉴욕타임스의 ‘공화당 저격수’ 머린 다우드는 15일 ‘누가 진짜 사기꾼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깅리치와 더수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도덕적으로 추궁하며 탄핵을 주도하던 와중에 외도사실이 발각돼 이혼뿐 아니라 정계 은퇴까지 해야 했던 깅리치의 표리부동한 과거를 언급하면서 “깅리치는 과거 수차례 인상적인 과장 화법으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드소우자에게는 “아버지가 대통령 아들에 미치는 영향에 그토록 관심 있는 이들이 왜 부시 대통령 부자는 거론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우드와 깅리치 같은 부류야 말로 ‘미국을 위험에 빠트리는 자’라고 지칭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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