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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티파티 돌풍, 공화당엔 중간선거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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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티파티 돌풍, 공화당엔 중간선거 '악재'

입력
2010.09.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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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일 중간선거에서 미 상ㆍ하원 다수당 탈환의 꿈에 부푼 공화당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단체 ‘티파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큰 정부’‘세금인상’ 등에 반대하며 출범한 티파티는 공화당의 든든한 우군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극단적 보수색을 드러내며 공화당의 주류정책과 충돌하고, 자체 후보를 내 공화당 중도 유력후보를 당 예비경선에서 떨어뜨리는 등 공화당의 유리한 선거판세를 뒤흔드는 ‘방해꾼’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언론들은 “한 때 공화당 전위부대로 환영 받던 티파티가 보수이념을 놓고 공화당의 경쟁자로 변질됐다”고 전했다. 월스트리저널은 티파티의 후보를 ‘반란자’라고 표현했다.

14일 공화당의 델라웨어주(州) 상원의원 후보 경선과 뉴욕주 주지사 후보 경선이 대표적이다. 델라웨어에서 티파티 후보인 크리스틴 오도넬(여) 후보가 공화당 주류 후보인 마이클 캐슬 하원의원에 압승을 거뒀다. 캐슬 의원은 주지사를 거쳐 하원의원 9선의 관록을 갖고 있는 공화당의 대표적인 중도 온건파로 이번 중간선거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36년간 지켜온 델라웨어 상원의원 의석을 빼앗을 최적의 후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티파티 바람’에 좌초하면서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탈환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오도넬 후보가 세금체납 등 개인적 흠집이 있고, 2006년 선거에서도 바이든 후보에 완패하는 등 본선 경쟁력이 거의 없다”며 “공화당의 유망한 후보만 떨어뜨린 꼴”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욕 주지사 경선에서도 공화당의 릭 라지오 후보가 티파티가 지지하는 칼 팔라디노 후보에 밀려 탈락했다. 지난달 24일에도 알래스카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리사 머코스키 현역 상원의원이 티파티의 조 밀러 후보에 패했다.

민주당은 이런 티파티의 약진에 반색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델라웨어와 뉴욕에서 티파티 후보가 승리하자 “유권자들이 공화당에서 적합한 지지 후보를 찾지 못할 것”이라며 ‘비관’으로 보았던 판세를 ‘우세’로 바꿨다. 뉴욕타임스는 “티파티의 극단적 보수색이 공화당을 분란에 빠뜨리고 민주당에는 기회를 주고 있다”며 티파티를 공화당의 “양날의 칼”이라고 비유했다.

한편 미국의 티파티 선풍에 자극받아 유럽과 일본 등에서 우파가 감세나 종교문제를 놓고 비슷한 풀뿌리 운동을 벌였으나 대부분 실패했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의 경우 티파티 운동이 미국처럼 문화현상으로 발전하지 못했으며, 집회도 거의 열리지 못했고, 그나마 참석자들도 수십명에 불과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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