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권위에 실망" 터줏대감들 줄이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권위에 실망" 터줏대감들 줄이탈

입력
2010.09.15 17:32
0 0

국가인권위원회 내부에서 신망이 높았던 인권전문가들이 속속 떠나고 있다. 현병철 위원장의 정책노선에 대한 불만이 직접적인 이유라는 게 내부의 시각. 이에 더해 내년 2월까지 상임위원의 전원교체가 예정돼 있어 현 위원장 취임 이후 '식물위원회'라는 소리를 듣는 인권위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인권위 관계자에 따르면 '인권위의 산파'로 꼽히는 김형완(50) 인권정책과장이 지난 3일 사직했다. 김 전 과장은 2001년 꾸려진 '국가인권위원회 설립기획단'부터 시작해 그 해 11월 출범한 인권위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인물. 그는 "현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다.

김 전 과장의 사직을 두고 인권위 내부에서는 '사표를 통한 항변'으로 보고 있다. 김 전 과장은 현 위원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 남규선 당시 시민정책팀장이 면직된 이후 유일하게 남아 있던 설립기획단 멤버. 인권위 관계자는 "10년을 일한 인권위 전문가가 굴러 들어온 비전문가로 인해 쫓겨 간 꼴"이라고 씁쓸해했다.

지난 5월 취임한 지 채 1년도 안 된 김옥신 사무총장이 자진 사퇴했을 때도 "현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의 변한 모습에 실망한 결과"라는 내부의 비판이 나왔다.

아울러 오는 20일 최경숙(43) 상임위원이 3년 임기를 마치는 등 내년 초까지 상임위원 3명이 모두 바뀌게 돼 인적 재편도 주목된다. 이미 민주당 추천에 의해 위촉된 최 위원을 대신해 장향숙 전 국회의원이 추천된 상태.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각각 추천한 유남영 위원은 내년 1월, 문경란 위원은 내년 2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인권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1명의 위원(3명 상임, 7명 비상임)으로 구성된 전원위원회가 안건을 결정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상임위원의 성향과 전문성이 향후 인권위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여진 국가인권위원회제자리찾기공동행동 집행위원은 "최근 인권위가 비판 받는 핵심에 정치적 독립성이 훼손되고 있는데 있다"며 "인권위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위원장과 독립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상임위원이 위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