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14일 부산 SK전 3-1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한 달 안에 SK와 다시 만나겠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겠다는 뜻이었다. 롯데는 15일 “소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듯하다”고 해명했지만, SK로서는 ‘도전장’으로 받아들일 만한 내용이었다.
15일 부산 롯데-SK전.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은 사인 훔치기 진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전날 경기를 떠올리며 “포수의 사인을 보고 롯데 1, 3루 주루코치가 동시에 움직여 타자에게 알려주더라. 상대가 불만을 제기했으면 하지 말아야지”라고 불쾌해 했다. 이에 로이스터 감독은 “아군이 내는 사인도 제대로 못 받기가 일쑤다. 훔친 사인을 제대로 받을 선수가 우리 팀에 과연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두 SK와 4위 롯데의 맞대결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성사 가능한 대진이다. 양 팀 감독간 설전은 그래서 더 이목을 끌만했다. 한바탕 신경전 직후 경기에서의 승부에도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 결과는 롯데의 6-5 재역전승이었다. 롯데는 3-5로 따라간 8회말 무사 2ㆍ3루에서 손아섭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대타 이승화의 중견수 쪽 1타점 결승타로 2연전을 전부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롯데는 SK와의 올시즌 맞대결을 7승12패로 마쳤다. SK는 1위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를 ‘6’에서 줄이지 못하며 2위 삼성에 3경기차로 쫓겼다.
광주에서는 5위 KIA가 서재응의 호투를 앞세워 3위 두산을 6-5로 물리쳤다. 서재응은 선발 7이닝 5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7패) 사냥과 함께 두산전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대전 넥센전에서 연장 11회 터진 최진행의 끝내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부산=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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