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다. 풍부한 자원과 높은 성장잠재력으로 ‘제2의 브릭스(BRICs)’로 기대되는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신흥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신라호텔에서 아프리카 대륙 53개국 중 35개국 37명 장ㆍ차관 등 15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한ㆍ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를 열고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아프리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향후 5년간 2배 확대키로 했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의 지원 규모는 5억9,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올해부터 2014년까지는 10억9,000만달러가 지원된다.
또 아프리카 대표단 요청에 따라 알제리, 모잠비크, 가나, 리비아에서 실시하고 있는 맞춤형 경제발전 공유사업을 2012년까지 12개국 이상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농업개발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농촌 발전모델을 공유하기로 했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현지에 중소기업 협력센터를 신설할 방침이다.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공적 금융지원기관의 수출금융과 수출보험도 확대된다. 대출 지원을 올해 1조5,000억원에서 2012년 2조3,000억원으로, 수출보험을 올해 4,000억원에서 2012년 6,000억원으로 각각 늘린다. 또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인적자원 발전을 돕는 차원에서 교육직업훈련센터, 지식이전센터 등의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주형환 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한국과 함께 떠오르는 아프리카(RISING Africa, together with Korea)’로 명명했다”며 “양측의 동반 성장을 위해 이번 회의가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저녁 만찬사에서 “젊은 시절 한 때 영화감독 꿈을 꾸었다”며 “오늘 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가 아니라 ‘인 투 아프리카(Into Africa)’라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윤 장관은 특히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적극 건의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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