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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4룡' 정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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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4룡' 정치의 계절

입력
2010.09.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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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당 안팎의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거나 정치적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벌써 전초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은둔의 정치’에서 벗어나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스킨십 강화뿐 아니라 정책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공청회에 참석했다. 제대혈법은 박 전 대표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할 때 발의해 통과시킨 제정법이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법률 제정에 이어 하위법령이 갖춰지면 많은 분이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뒤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는 지난달 23일 친이계 핵심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데 이어 14일 당내 여성의원들과도 오찬 모임을 가졌다.

정몽준 전 대표는 15일 오랜만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 패배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이날 처음으로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당내 계파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의 ‘공정사회론’을 의식한 듯 “파벌이나 계파는 공천과 관련이 있고, 혈연 지연 학연 등과도 맥이 닿아 있다”며 “당내에 계파ㆍ파벌이 있는 게 국민에 대한 배신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른바 ‘영포라인’ 문제도 언급하면서 “당 파벌이나 행정부 비선조직 같은 것은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계파 비판은 박 전 대표와 친이계 주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전방위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신임 인사차 정치권, 경제계, 노동계, 언론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데 이어 최근 당내 화합 행보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15일 신임 인사 형식으로

총리실∙특임장관실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총리 공석이 길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서민들이 제일 어려운 때”라고 말한 뒤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천천히 해도 늦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미 친박계, 친이계 일부 의원들과 모임을 가진 그는 앞으로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 소장파 모임인 ‘민본21’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보폭을 넓히는 한편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그는 청와대와 잇따라 각을 세우는가 하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14일에는 경기도를 찾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요즘 경기지사공관을 찾아가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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