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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키 165㎝ 안되면 선도 못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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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키 165㎝ 안되면 선도 못봐?

입력
2010.09.1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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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9)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우수 고객 결혼정보회사 무료가입 이벤트’를 보고 가입을 신청했다. 결혼이 남들보다 늦어 고민이었던 터. 가입비(3만9,000원)까지 무료로 해준다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3일 후 해당업체에서 가입이 어렵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김씨는 “158.5㎝인 내 키가 작다는 게 이유였다.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고, 집 있고 차도 있는데 그 이유만이라는 게 납득이 안 된다. 키가 작은 사람은 결혼 자격도 없다는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미 몇 년 전 같은 이유로 다른 결혼정보회사에서도 가입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었던 김씨는 억울함을 참지 못해 국가인권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인권위는 이에 “키가 작다는 이유로 회원 가입을 거부하거나 특정 조건으로 회원 가입을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한 차별”이라며 해당 결혼정보업체인 A, B사에게 관행을 개선할 것을 15일 권고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이들 결혼정보업체들은 키가 작은 남성을 원하는 여성 회원이 드물어 만남을 주선하기 어렵다며 가입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업체는 165㎝ 미만의 남성 신청자들에 대해 ‘회원 가입 자격에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이를 통지하고 회원 자료를 삭제한다’는 약관을 근거로 해 해당 가입자에게 안내 메일을 발송하고 입력한 정보를 삭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정보업체 관계자는 “키를 포함해 어떤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규정이나 기준 자체가 없다. 다만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란 게 원하는 상대가 없으면 주선 자체가 어렵다는 고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진정인이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현재 A업체의 경우 총 1만 여명, B업체는 2만1,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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