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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운동 추석나눔/ 도움 손길 절실한 이웃들에 작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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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운동 추석나눔/ 도움 손길 절실한 이웃들에 작은 희망

입력
2010.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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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들이 ‘내 고장 사랑카드’로 모아 준 돈은 학자금 주거환경개선비 생계비 등 형태로 전달돼 한가위를 앞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줬다.

배구 특기생으로 충남대에 입학한 박선우(18)씨는 팀이 여러 차례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기여하는 등 촉망받는 유망주지만 기숙사비와 훈련비 등을 감당 못해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어머니도 중증우울증 때문에 오랜 기간 치료를 받고 있다. 지적장애 1급인 동생마저 보호 시설에 수용돼 박씨 주변에는 온전히 의지할 피붙이가 없다. 한국일보와 국민은행은 박씨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자금을 지원했다.

113세 양할머니와 동거 중인 대학생 박채란(21)씨도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아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웃 할머니에게 맡겨졌다. 박씨는 현재 복학을 준비 중이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가 버겁다. 박씨가 빨리 졸업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학자금을 보탰다.

경찰대 4년생으로 졸업을 앞둔 정희정(24)씨의 사연도 안타깝다. 부모가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은 후 어머니는 사망했고 아버지는 당뇨합병증으로 누워 있다. 동생들까지 보살펴야 하는 정씨는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학비가 절실하다. 정씨가 졸업 후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 구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발음이 어눌한 초등학교 1년생 배정환(8)군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하지만 근로 능력이 없는 조부모와 정신분열증이 있는 고모와 함께 살고 있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가족이 없다. 배군이 수술을 통해 발음을 교정하고 또래 아이들과 손잡고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지원금을 전달했다.

정정균(71)씨는 20년 동안 거동이 불편한 부인의 병수발을 하다 폐결핵에 걸렸다. 부인의 약값과 생활비 등을 벌기 위해 몸을 혹사하다 자신도 중병에 걸린 것이다. 슬하에 5남매를 뒀지만 형편이 어렵거나 사망해 부모를 돕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인은 병간호 해 주는 가족도 없이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일보와 국민은행은 지속적 후원을 바라는 마음으로 정씨에게 작은 도움을 손길을 내밀었다.

고아로 자란 최재은(28)씨는 다리변형증과 이에 따른 통증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보조 도구 없이는 제대로 걸어 다닐 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3월에는 흉부종양으로 가슴 제거 수술까지 받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아픈 다리로 고시원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그는 그래도 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그에게 주거환경개선비를 지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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