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단풍은 평년보다 늦게 시작 될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에서는 10월 3일, 서울(북한산)에서는 10월 22일 첫 단풍을 볼 수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 단풍은 지역에 따라 평년보다 1~11일 늦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역에서는 10월 3~18일, 남부지역에서는 10월 17~30일에 첫 단풍이 시작된다. 설악산에서 10월 3일 가장 먼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첫 단풍은 평년(9월 27일)보다는 6일, 지난해(9월 29일)보다는 4일 늦은 것이다. 이어 지리산에서 17일(평년 9일), 계룡산 18일(평년 17일), 속리산 18일(평년 15일), 북한산 22일(평년 14일), 내장산 28일(평년 17일) 첫 단풍이 시작될 전망이다.
단풍 절정기도 평년보다 빠르거나, 평년과 같은 속리산, 내장산, 두륜산을 제외하고 지역에 따라 2~12일 늦다. 중부지역과 지리산에서는 10월 하순, 남부지역은 11월 상순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는 각각 설악산 10월 20일, 지리산 29일, 계룡산 30일, 속리산 26일, 북한산 11월 1일이다.
기상청은 산 높이를 기준으로 20%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부른다.
이처럼 단풍이 늦어진 것은 평년에 비해 9월 초까지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 기온이 높았던 탓. 일반적으로 단풍은 9월 초 이후 날이 쌀쌀할수록 빨리 시작되고, 하루 최저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시작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월에는 한반도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이 많고, 일교차도 클 것으로 보인다”며 “기온이 떨어질 때 엽록소를 분해하며 색소를 드러내는 단풍이 큰 일교차와 많은 일조량 덕분에 고운 색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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