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 롯데가 팀 역사상 첫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며 성적으로도 ‘대박’을 터뜨렸다.
4위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가 ‘1’이었던 롯데는 14일 부산 SK전서 3-1로 승리,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종전까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1991~92, 99~2000년)이 최고였던 롯데는 3년 연속으로 기록을 새로 쓰며 명실상부한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상대 선발이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 김광현이라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롯데는 생각 외로 어렵지 않게 매직 넘버를 지웠다. 외국인타자 카림 가르시아의 ‘트위터 파문’ 또한 롯데의 승리에는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3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의 중견수 쪽 3루타에 이어 문규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롯데는 2사 후 손아섭-조성환-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2-0으로 달아났다. 6회에는 정보명이 우전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송승준이 6과3분의1이닝 5피안타(1피홈런) 3 4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를 챙겼다. 6연승으로 14승(6패)째를 따낸 송승준은 2007년 미국에서 돌아온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한화 류현진, KIA 양현종) 김광현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고도 침묵한 타선 탓에 패배를 떠안았다. 시즌 6패(16승)째.
구원투수 김사율이 9회초 마지막 타자 정상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자 관중석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승리의 롯데”를 연호했다. 2008년 부임한 후 만년 하위에 머물던 롯데를 확 바꿔놓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박수를 치며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아주 대단한 일을 이뤘다. 한국에 와서 가장 강조한 것이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그렇게 따라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롯데는 29일부터 5전3선승제로 3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KIA가 3-2 승리를 거두고 두산전 3연패와 홈 3연패를 함께 끊었다. 이날 부상 당한 외국인 투수 콜론 대신 급작스레 마운드에 오른 KIA 선발 양현종은 7과3분의2이닝 2실점으로 16승(7패)째를 수확,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또 지난 2007년 데뷔 후 첫 두산전 승리를 따내며 전구단 상대 승리 기쁨도 누렸다.
잠실에서는 LG가 한화를 10-7로 제압, 10승1무8패로 올시즌 맞대결을 마쳤다.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부산=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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