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자판 축소판 달려 있어 입력 편리해 美서 선풍적 인기
모토로라가 최근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모토쿼티(사진)는 해외에서 드로이드라는 이름으로 팔린 화제의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11월에 미국에서 나온 이 제품은 편리한 자판 입력 때문에 76일 만에 105만대가 팔려 같은 기간 100만대를 판매한 아이폰을 눌러 화제가 됐다.
드로이드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 이름. 국내에 들어오면서 제품명이 바뀐 것은 이 제품을 공급받은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존이 스타워즈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와 미국에서만 사용하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 자판과 동일한 쿼티(QWERTY)가 휴대폰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3.7인치 액정 화면을 옆으로 밀면 아래 숨어 있는 쿼티 자판이 나타난다. 컴퓨터 자판과 똑같아서 문자 메시지나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입력할 때 편리하다.
쿼티 자판이 달려 있으면 또 한가지 편리한 점은 휴대폰 화면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화면에 가상 자판이 나타나는 다른 터치폰과 달리 자판이 화면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3.7인치 화면을 고스란히 쓸 수 있다.
하지만 장점이 곧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쿼티 자판은 화면 밑에 자판을 따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휴대폰이 두꺼워 질 수 밖에 없다. 이 제품은 비교적 쿼티 자판을 탑재한 슬라이드 방식의 휴대폰 치고는 얇은 편인 13.7㎜이지만 요즘 나오는 최신 스마트폰이 10㎜ 이하를 추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두께가 부담스럽다. 또 그만큼 무겁다.
그래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형서비스(SNS)와 문자메시지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쿼티 자판은 문자 입력 속도와 오자를 줄여주는 등 여러 모로 편리하다. 대신 두툼한 외형과 묵직한 중량감은 감수해야 한다. SK텔레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2.1 운용체제(OS)를 탑재했으며 5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가 장착됐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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