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추석연휴 직전에 세종시를 방문해 세종시 원안 추진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되기 전에 정운찬 전 총리가 세종시를 포함해 충청권을 13차례 방문한 적은 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세종시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이 충청권의 문화축제 참석 요청을 받고 충남 부여를 방문하고, 인근에 있는 세종시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세종시를 둘러보면서 도시 조성 사업을 점검하고 부처 이전을 비롯한 세종시 원안을 원만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은 수정안 추진으로 분열됐던 국론을 통합하고 충청권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보여온 박근혜 전 대표와의 앙금을 푸는 수순이 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세종시로 '강제 이주'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동요를 진정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공무원들은 내달 분양 예정인 '첫마을' 아파트 분양 가격이 높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중앙행정기관 이전계획고시를 통해 원안 추진을 확정한 만큼 이 대통령이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막기 위해 2014년까지 진행될 부처 이전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은 지난해 9월 당시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의해 필요성이 제기된 뒤 정치권의 최대 쟁점이 됐으나 지난 6월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이 부결되면서 백지화됐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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