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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노름꾼 신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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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노름꾼 신정환

입력
2010.09.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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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을 뜻하는 '노름'은 놀이의 명사형인 놀음에서 왔다. 노름은 이처럼 유희에서 왔는데도 언제부터 패가망신의 지름길이 되어버렸다. 필리핀 원정 도박이 들통난 연예인 신정환씨는 사실상 패가망신했다. 집안 돈 다 쓰고 몸 망치는 것이 패가망신이다. 신씨는 주당 2,5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우리나라 초임 교사 연봉 2,400만원보다 많은 돈을 단 한 주에 벌어왔다. 그렇게 벌어 좋은 일 한 번 안하고 도박으로 탕진했다. 옛말에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고 했지만 신씨는 자신의 인기로 정승처럼 벌어 개처럼 썼다. 이 나라 청년실업이 이 사실에 대해 얼마나 낙담할까.

신씨 도박을 다룬 기사마다 달리는 리플을 보면 국민의 분노가 용광로 쇳물처럼 끓는다. 방송사들도 2005년부터 문제가 된 신씨의 도박중독 증세를 알고 있으면서 '노름꾼'을 무대에 세우고 고액의 출연료를 지불한 것은 노름 판돈을 대 준 것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노름꾼은 방송에서 영구 퇴출되어야 한다.

도박은 죄다. 상습도박은 가중처벌한다는 형법 246조 2항에 따라 신씨는 가중처벌받아야 한다. 이제 신정환씨는 더 이상 인기 연예인이 아니다. 그는 패가망신을 자초한 노름꾼일 뿐이다. 국민감정이 이러하니 수사는 당연한 수순이다. 신씨 일로 불안에 떨고 있을 노름꾼 연예인이 많을 것 같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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