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파’로 알려진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2일 저녁 방한했다. 최근 남북관계 기류 변화 속에 미국의 대북 대화 창구 역할을 하는 보즈워스 대표의 방문이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이번 방문의 목적은 한국 정부와 협의하기 위한 것이고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며 “내일 있을 (한국측과의) 대화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 시점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구체적인 (6자회담 재개) 조건까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 대해선 “지금 이 시점에서는 북한의 행동을 단정짓고(characterize) 싶지 않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방한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말 유엔총회를 앞두고 그는 우리 정부 인사와의 실무 협의를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선결 조건에 대해 집중 조율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보즈워스 대표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의 면담 내용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보즈워스 대표는 13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신각수 외교부 장관 직무대행,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한 뒤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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