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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현대건설, 희망 도시락 배달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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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현대건설, 희망 도시락 배달 '키다리 아저씨'

입력
2010.09.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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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키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서울 종로구 창신동 조수연(가명)양에게는 ‘키다리 아저씨’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희망의 도시락 나눔’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었는데, 이후에도 일대일 결연으로 외부 강연료나 원고료 전액을 조양에게 기부하고 있다. 또 학기가 바뀔 때마다 학용품을 전달하고, 최근에는 세탁기도 고쳐줬다. 김 사장은 “수연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1947년 창립 이래 63년간 현대건설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 ‘국민기업’이지만, 지난해 김 사장이 취임한 뒤 사회공헌 활동의 폭과 규모가 한 단계 높아졌다. 김 사장은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기 위해 별도의 ‘CSR팀’을 설치한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현대건설 임직원 및 가족 등 10만명이 참여하는 ‘현대건설가족 사회봉사단’을 발족시켰다.

사회봉사단은 저변 참가자가 10만명에 달하는 강점을 100% 이용해 ‘일대일 결연’ 방식으로 밀도 있는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데, ▦건설재해 유자녀(遺子女) 지원 ▦희망의 도시락 나눔 봉사가 대표 사례다.

현대건설 봉사단은 올해 7월14일 건설재해 유자녀를 돌보는 ‘초록나무 희망나래’활동을 시작했는데, 건설재해 가구에 대한 기업차원의 지원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재단과 함께 전국의 건설재해 유자녀 300명을 선정하고 이들을 회사 임직원과 일대일 결연을 맺게 하는 방식으로 교육비 지원, 공부 지도교사, 진로 탐색, 문화공연 관람 지원 등을 하고 있다.

‘희망의 도시락 나눔 봉사’도 사회봉사단 발족으로 가능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겨울방학에 이어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도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이 희망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았다. 본사 및 계열사 임직원이 ‘2인1조’로 평일(월~금)에 자원봉사를 진행했는데, 점심도시락 전달과 함께 도서와 참고서 지원 및 교육 지도교사 활동도 펼쳤다.

현대건설은 봉사활동의 수준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2008년만해도 금전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 위주였으나 지난해부터는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건축기술을 발휘해 불우 이웃에게 주거 및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인천시와 ‘사랑의 집 고치기’ 협약을 체결한 뒤 이 지역 저소득층 57가구의 리모델링을 도와줬다. 회사 관계자는 “건축, 설비, 전기 등 관련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선정한 가구에 대해 도배, 장판 등에서부터 건물 내외부 수리까지 도와줬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밖에도 인천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복지관 앞마당에 야외쉼터(해내기 사랑의 쉼터)를 조성했으며, 부산 남구 옛 배정초등학교 일부를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 데에도 자재를 기증했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레 남을 돕는 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급여 끝전 모으기’와 ‘1현장-1이웃 돕기’가 그것이다. 현대건설 임직원은 지난해 12월부터 미리 정한 금액(5,000원~5만원) 이하는 월급에서 떼어 별도로 적립하는 ‘해피 투모로우’ 급여 끝전 모으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올 연말 그동안 모은 돈을 회사에서 출연한 금액과 합쳐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국 120여개 현대건설 현장 소속 임직원들은 각 지역의 사정에 맞게 인근 취약계층이나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돕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국일보 지적 이후 그 중요성이 급부상한 ‘대ㆍ중소기업 상생’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올 7월 출연금 200억원과 은행 출연금 400억원(외환, 우리은행 각 200억원)으로 6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해 680여개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 이동호 상무는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협력업체 임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등 상생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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