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연고전 경기장 찾은 日 와세다대 학생들/ "얼싸안고 함께 뛰니 라이브 콘서트 온 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연고전 경기장 찾은 日 와세다대 학생들/ "얼싸안고 함께 뛰니 라이브 콘서트 온 듯"

입력
2010.09.12 12:12
0 0

2010년 정기연고전이 열린 11일 오전 서울 목동주경기장. 붉은 색 옷을 차려 입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던 수천 명의 고려대 학생들 틈에 진지한 눈빛의 낯선 이들이 눈에 띄었다. 9일 한국을 찾은 히구치 타구야(22ㆍ와세다대 인간과학부)씨 등 36명의 외인(外人) 학생들. 타구야씨는 후끈 달아오른 응원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려대 응원단 바로 앞 자리에 앉아 메모지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일본 도쿄의 와세다대와 고려대간 학생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들 36명 중 4명은 와세다대 응원단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타구야씨는 10월께 열리는 쇼케센(早慶戰ㆍ와세다대와 게이오대의 정기전)을 앞두고 응원단장으로 임명될 예정. 그는 “매년 6월과 10월 열리는 쇼케센을 위해 한국의 대표적 라이벌전인 고연전의 응원문화를 배우러 왔다”며 “율동과 음악, 학생들이 하나된 느낌이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

또 한 명의 응원단 마쯔이 나츠코(22ㆍ교육학부)씨는 뜨거운 응원 열기뿐 아니라 두 학교의 우정이 인상적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는 “우리는 보통 두 학교의 응원석을 멀찍이 떨어뜨려 놓는다. 하지만 이 곳은 서로 연결이 돼 있다. 경쟁보다는 어우러진다는 느낌이다. 응원 자체가 라이브 콘서트 같다”고 했다. 양 대학 학생들이 경기가 끝난 후에 서로 얼싸안고 함께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장면은 어색할 정도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기까지 했다.

공학부에 다니는 키미야시 카나코(22)씨는 양국 응원단 사이의 차이점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는 선수를 향해 응원을 주도하지만 이 곳은 학생을 위해 응원을 한다.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든 상관 없이 하루 종일 응원하며 뛰어다닐 것 같은 기세다”고 말했다.

와세다대 응원단 4명은 고연전을 배우러 온 열정만큼 응원단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다. 함께 방한한 32명의 동료들은 응원전이 끝난 뒤 각자 편안한 평상복으로 갈아입었지만 이들 4명은 깔끔한 고풍(古風)의 교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한 학생은 “응원단의 자긍심으로 봐달라. 학교를 대표한다는 생각에 평상시에도 엄격하고 절제된 모습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13일 오전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