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공평하게 찾아왔다.
하지만 노박 조코비치(23ㆍ랭킹3위ㆍ세르비아)는 위기를 기회로 살렸고, 로저 페더러(29ㆍ2위ㆍ스위스)는 기회를 재앙으로 만들어버렸다.
5세트 게임스코어 4-5.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15-40 브레이크포인트 위기에 몰렸으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게임을 지켜냈다. 조코비치의 악바리 근성에 ‘맥이 풀린’페더러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을 결국 내주고 말았다. 5-6으로 뒤진 페더러는 조코비치의 서브게임때 30-0, 40-30까지 앞서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가는 듯 했으나 딱 거기서 멈췄다.
조코비치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3시간43분에 걸친 혈투 끝에 페더러를 상대로 3-2(5-7 6-1 5-7 6-2 7-5)역전드라마를 쓰며 US오픈 결승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미카일 유즈니(28ㆍ14위ㆍ러시아)를 3-0(6-2 6-3 6-4)으로 완파한 라파엘 나달(24ㆍ1위ㆍ스페인)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41년 만에 한 해에 3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선수가 된다. 또 통산 7번째이자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로 이름을 올린다. 지금까지 나달과 조코비치는 21번 싸워 나달이 14승7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최근 세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조코비치가 이겼고 하드코트 전적만 보면 조코비치가 7승3패로 우위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단식에선 ‘엄마 선수’ 킴 클리스터스(27ㆍ3위ㆍ벨기에)가 US오픈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클리스터스는 베라 즈보나레바(26ㆍ8위ㆍ러시아)를 59분만에 2-0(6-2 6-1)으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클리스터스는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세번째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21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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