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신명 나는 문화행사가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들 행사를 잘 활용하면 귀성길에 오르지 않은 시민이나 연휴 기간 수도권을 방문한 가족들은 볼거리를 찾아 멀리까지 이동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주부터 한가위 연휴기간 동안 온 가족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서울
한가위 때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전통문화 체험과 민속공연이 서울 도심에 성대하게 펼쳐진다. 추석 당일인 22일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한가위 문화마당 행사에서는 철교놀이, 달 띄우기, 액운 흘려보내기 등 색다른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육자백이와 소고춤 등 국악공연과 가수 안치환 및 비보이 공연도 선보인다. 인근의 서울역사박물관 광장과 경희궁 일대에서는 22일 정조즉위식 패션쇼와 탁본체험 등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운현궁과 인사동 일대에서는 궁중 분위기를 연출하는 행사가 열린다. 궁중의상패션쇼와 흥선대원군 행차, 고종ㆍ명성황후 가례 등 품격 있는 전통공연이 펼쳐진다. 연휴 기간 명절 단골 행사장소인 남산골한옥마을에 가면 한가위 음식체험은 물론, 전통줄타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구경할 수 있다.
이 기간 세종문화회관 야외특설무대에서는 광대놀이와 가야금연주 등 전통 국악공연이 펼쳐지는 등 도심 곳곳에서 전통무용과 민속놀이 공연이 열린다.
도심을 벗어나도 특별한 이벤트가 풍성하다. 서울동물원은 연휴 기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물개 사자 코끼리 등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이들의 생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강북구 번동 북서울꿈의숲에서는 ‘7080콘서트’와 ‘드럼콘서트’가 마련돼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 명소에서도 자치구가 마련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연휴를 앞둔 17~19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는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린다. 백제문화의 진수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고, 거리행렬도 펼쳐져 볼거리로 손색이 없다. 연휴 기간 굴렁쇠 굴리기 등 체험행사와 전통악기를 다뤄보고 싶다면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방문하면 된다. 이밖에 중랑구 용마폭포공원과 도봉산 수변 무대에서도 수려한 절경을 배경 삼아 신명 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경기
경기도 각 지자체에서도 수준 높은 무료공연이 마련돼 있다. 군포시 문화예술회관에서는 16일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아리랑 환상곡 등 대표 국악들을 들려주고, 전통악기인 태평소를 활용한 퓨전공연을 선보이는 전통나눔음악회가 열린다. 고양시 호수공원 꽃 전시관에서는 13~16일 전통과 창작작품을 주제별로 구성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연휴 마지막 날인 23일 야외 놀이마당에서 떡 메치기와 거북놀이, 다듬이질 등 세시풍속 체험행사가 열린다. 경기지역 명가들이 기증한 고문서와 서화, 초상화, 장신구 등의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조선시대 사대부 특별전’도 좋은 볼거리다.
이밖에 경기문화재단 통합운영기관인 경기도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자박물관, 실학박물관 등 각종 문화예술기관은 연휴 기간 휴관 없이 야간까지 무료 개관한다.
각 행사 관련 문의는 서울 지역은 ‘120다산콜센터’로, 경기도는 각 지자체에 하면 된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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