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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이슬람 할랄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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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이슬람 할랄食

입력
2010.09.1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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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전 세계 주요 항공기 기내식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비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만든 할랄(halal) 음식만을 생산해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업체마저 등장했다.

델타, 캐세이퍼시픽, 브리티시에어웨이 등 주요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업체인 스위스 기업 게이트그룹은 영국 히드로 공항에 할랄 음식을 생산하기 위한 주방을 조만간 열 계획이다. 약 300만달러의 시설을 갖춰 할랄 음식을 만들 공간을 따로 만들고, 일반 기내식 생산 시설은 대폭 축소했다.

특히 할랄 음식은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생산비 절감은 필수적이다. 재료와 조리 과정 등에서 돼지고기나 알코올 성분은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소·닭 등 허용된 고기도 “신의 이름으로”라고 기도한 뒤 단칼에 정맥을 끊어 도살한 것만 인정된다. 운송과 저장 과정에서도 다른 식품과 철저히 분리돼야 한다. 게이트그룹이 할랄 음식만을 위해 따로 주방을 설치하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FT에 “할랄 산업과 관련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가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이나 아시아 등 이슬람 국가와의 항공기 운항이 큰 폭으로 늘면서 기내식으로 할랄 음식에 대한 수요 또한 팽창하고 있다. 최근 세계할랄포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할랄 식품의 시장 규모는 6300억 달러(약 737조 원)를 웃돌며, 세계 인구 약 16억명이 무슬림으로 추산됐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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